하루하루는 후회없게. 인생전체는 단순하게.

계산적인 사랑

당신의 LOVE 유형은 상품권을 들고 있는 오리. 요즘은 무슨 테스트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모든 상황에서의 나의 유형을 카테고리화 하고 나와 잘 맞는 유형의 사람을 찾아 헤매고. 어제는 사랑 유형 테스트였다. ‘당신의 LOVE 유형은 상품권을 들고 있는 오리’라는 다소 유치한 문구로 표현되는 결과에 황당한 웃음이 번졌지만, 이내 틀린 말은 아니라며 수긍했다. 선물만큼 사랑이 눈에 보이는 것도 없다. 이 유형인 내가 사랑이라고 여기는 것들. 돈이 없어서 집에 못간다고 했더니 보고 싶다며 할머니가 보낸 차비 아무말없이 내 책상에 올려두고 간 깨알 같은 글씨의 편지(내가 사는 곳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을 기억했다가 ‘네가 초록색을 좋아하던 게 생각나서’라고 말하며 주던 짙은 초록색의..

에세이 2022.07.12 0

나는 순이

덕질, 그 이유 없는 사랑에 관하여 옷장 속에서 예전에 썼던 일기를 발견했다. 몇 장 쓰지 않아 빳빳한 2018년도 일기장에는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졌던 날도, 친구와 싸운 이야기도, 준우라는 꼬마의 엄마를 찾아준 이야기도 있었고, 곡절 끝에 취업하게 된 이야기도 있었다. 모두 까마득하고 희미한 추억들이다. 그중 가장 웃겼던 이야기는 예전에 좋아했던 아이돌 그룹에 관한 일기였다. 저 무렵은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 알바를 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취업이 잘 되지 않아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던 때다. 근심이 많던 그때의 나는 최애 아이돌 그룹의 인터뷰에 꽤 감동을 받았던 모양이다. 다른 팀들은 지금의 연차에 솔로 활동을 하는데, 당신들은 어떠냐는 질문에 한 멤버가 ..

에세이 2022.07.10 0

어쩌면 타자연습

더보기 요즘 모든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아 해보는 웹필사. 어쩌면 타자연습.. 오늘의 BGM 그에게는 오카리나가 남았다. -흔적에 대하여 덩치가 산만 한 후배 A의 취미는 오카리나 불기다. 혹시나 당신이 오카리가나 뭔지 모를 수도 있으니 간단히 설명을 하면, 도자기로 만든 작은 관악기다. 입에 물고 바람을 넣고 울림구멍을 손가락으로 막기나 떼면 청명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분명 어디선가 봤을 거다. 왜 그 동글동글하고 작은 악기 있지 않은가. 이번 이야기에서 중요한건 소리가 아니라 크기이므로 그 크기에 대해 말해보면, 아주 작다. 보통 주먹만 한 크기로 작은 것은 한 손에 두세 개도 잡을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중학교 시절에 씨름을 했다는 후배 A가 그 굵직한 손가락을 오므려 오카리나의 작은 구멍을 ..

일상기록 2021.08.21 0

애플워치와 메듀즈

이번주 날 행복하게 한 것들. 재현이가 사준 애플워치SE 스페이스 그레이! 동생이 사준거라 더 자랑하고싶다. 기특하고 뿌듯하고 누나가 미안. 진짜 오래살고 볼 일이다. 누나 더 오래 살게! 일주일동안 목빠지게 기다렸다. 나이키 페이스 너무 예쁘다. 스그 화면도 커보이고 고급스러워보여..! 그리고 또 날 기다리게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메듀즈 샌들 경회집에서 신어보고 바로 겟챠! 왠지 조금 힙해진 것 같은 기분이 조은 신발이다. 비오는 날 정말..조아.. 화장실 슬리퍼 신고 걸어다니는 기분도 좀 들지만~

일상기록 2021.07.20 0